런닝맨 350회 20170504 글로벌 프로젝트 - 위험한 선택 (위험한 관광 : 더 파이널) 리뷰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미리 말하자면 두서 없이 막 적을 거임. 그냥 런닝맨이 좋고 요즘 점점 재밌어지는 게 눈에 보여서 그런 좀 들뜬 마음으로 적어내리는 거니까 뜬금없는 마음의 소리 같은 전개여도 양해 바람.
저번주 일요일에 방송된 런닝맨 글로벌 프로젝트 - 위험한 선택 그 마지막 편. 이번주에 진짜 마지막 편이 남아있지만 하여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꿀잼ㅠㅠㅠ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재석, 이광수 둘이서 하드캐리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전체적으로 재밌었다. 멤버 한명 한명 캐릭터랑 케미가 다시 살아나려는 게 눈에 보였음. 저번주 일요일 방송을 다시 되짚어보면 한명 한명 웃음을 안 준 멤버들이 없다. 여느 때처럼 한두 명이 하드캐리한 게 아니라 멤버들이 전부 조화롭게 어울려서 재미를 만들어냈음.
솔직히 방송 초반에는 보면서 계속 조마조마하면서 봤다. 처음에 오프닝 살짝 하고 광수랑 지석진 돌고래 보는 거부터 나오는데 처음부터 분위기가 너무 좋은 거임. 재밌는 기운이 막 느껴지는데. 요즘에 한참 좀 재밌어지고 있긴 했지만 그렇게 시작부터 재밌는 느낌이 든 건 오랜만. 그래서 솔직히 초반에는 긴장 타면서 봤다. 혹시 중간부터 갑자기 확 재미없어지거나 하는 거 아닌가ㅠㅠㅠㅠㅠ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것도 잊고 그냥 방송에 몰입하고 있는 나를 발견. 진짜 저번주 일요일 방송은 왜 방송에 내보냈나 싶은 장면이 하나도 없었던 방송이었다. 아 중간에 고래고래 어쩌고 게임 빨리 편집한 건 정말 잘한 거 같음. 아 다 재미있었어서 뭐부터 말해야 될지 모르겠네.
정리 좀 되게 멤버별로 말해야겠음. 와. 런닝맨 리뷰하는데 멤버별로 재밌었던 걸 말하다니ㅠㅠㅠ 항상 한두 명 하드캐리였는데ㅠㅠ
음 일단 유재석부터. 근데 사실 유느야 이렇게 따로 활약상을 적는 게 별 의미가 없기는 함. 활약상 대신에 느꼈던 점을 얘기해 보자면 이번 회차에서 유느가 다른 때에 비해 좀 즐거워보였다. 방송을 보는 내내 유느 얼굴을 계속 봤는데 그런 부분만 방송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계속 웃고 있더라. 본인이 중심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냥 옆에 살짝 걸치는 컷에서도 보면 당시 상황의 중심에 있는 멤버들을 보면서 그냥 웃고 있는 거임. 일부러 크게 웃는 리액션용 웃음 말고 유느는 다른 사람들 재밌는 걸 보면서 서서 웃을 때 발을 꼭 그렇게 가만히 못 두고 동동 거린다. 좌우로 왔다 갔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상황을 보면서 무슨 꼭 오뚜기처럼 발을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웃고 있는 모습이 화면에 많이 걸쳐서 잡혔다. 방송이 재밌어서 유느도 녹화 당시에 녹화가 재밌어서 그랬던 건지. 근데 또 이번 방송이 멤버들이 유난히 골고루 분발한 방송이었는데 그 멤버들이 어우러져서 재밌는 상황을 만드는 걸 일부러 한발짝 떨어져서 지켜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자가 맞을 거 같은데 방송 중간중간 후자 느낌이 살짝 들었을 때가 있었다. 웃으면서 지켜보는데 한마디 거드려고 하다가 안 하는 그런 모습들을 몇 번 봤음. 하여튼 최근의 그 어떤 방송에서보다 유느가 꽤 즐거워 보였어서 보는데 내가 다 너무 좋았다.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말이 나와서 말인데 런닝맨이 멤버들이 즐거워하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는 것도 당연히 중요한 일이지만 멤버들부터가 방송하는 게, 녹화하는 게 재밌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런닝맨이 최근 들어 여러가지 일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다시 뭉쳐서 의기투합하고 새 멤버까지 영입해서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는데 너무 막 긴장해서 우린 재밌어야 돼, 그래야 돼 하면서 무게감과 중압감에 짓눌려 있기보다는 정말 방송을 즐기면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멤버들부터가 먼저 방송에 흠뻑 빠져들어서 즐거워하면 시청자들 눈에도 그게 반드시 보인다고 생각한다. 멤버들부터가 재밌어하는, 그래서 시청자도 그걸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그런 방송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지금 런닝맨이 무게감과 중압감에 짓눌려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그냥 여기서 좀 더 편해져도 될 거 같다는 그런 얘기임.
그럼 다시 돌아와서 유느 얘기는 이쯤 하고. 다음은 김종국, 하하, 송지효 얘기를 해볼까 한다. 사실 이번 회차 런닝맨이 다른 회차와 다르게 느껴진 이유에는 이 세 명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세 명이 이번에 보여준 모습은 사실 여태까지와 별 다를 것 없는 컨셉이었지만 같은 컨셉으로 찰진 재미를 뽑아냈다. 김종국이 꾹청천 캐릭터를 밀기로 했나 보다. 꾹관장 캐릭터와 똑같은 캐릭터 같지만 어쨌든 잘 살렸다. 김종국이 막 뭐라고 하면 하하, 지석진, 유재석 등이 받아친다. 이번 회차에서는 특히 하하가 참 재밌었다. 하하는 저번에 2주 연속으로 동생들하고만 팀이 된 적이 있었다. 대만에서는 송지효, 양세찬과 팀이 되었고 그 다음주에는 이광수, 전소민과 팀이 되었고. 그때 느낀 건데 하하는 동생들이랑 있으니까 되게 형 같아지고 오빠 같아지더라. 말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점잖아진다. 그날 방송 분위기가 그랬던 건진 모르겠는데 하여튼 2주 연속으로 느꼈었다. 그런 모습이 색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하하의 매력은 역시 까불 때라고 생각함. 가끔 하하한테 나이값 못한다는 댓글들 보면 웃긴다. 사람들을 웃기는 예능인한테 나이값이란 말이 어디 있는지. 적어도 방송에서만큼은. 하여튼 이번 회차에서는 하하가 열일한 거 같다. 하하가 역시 남 받아주는 건 참 잘하는 듯. 김종국과 하하의 그런 컨셉들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웃음으로 이어진 거 같다. 신발 던지기 할 때 정말 재밌었음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하하는 버스에서 지석진 게임 할 때 엉엉엉~ 너는 누구냐~ 가 최고였음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으로 송지효. 오랜만에 불량 지효가 나왔다. 김종국이 송지효 머리를 미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김종국이 여자 연예인한테 낯을 되게 가리는 걸로 아는데, 심지어 이효리랑 박예진한테도 '패밀리가 떴다'를 하면서 말을 안 놨던 걸로 안다. 근데 송지효 머리를 미는 거 보고 진짜 리얼로 친해졌구나 싶었다. 김종국 성격에 웬만큼 친하지 않고서는 여자한테 저렇게 안할 거 같은데 덕분에 불량 지효 오랜만에 강림ㅋㅋㅋㅋ 런닝맨들끼리 패싸움도 나고ㅋㅋㅋㅋㅋ 이 장면도 진짜 웃겼다. 중간에서 엄한 지석진만 당하고ㅋㅋㅋㅋㅋ 송지효도 목소리 톤이 옛날에 비해 많이 올라갔다. 멤버들끼리 얘기할 때 말고 일례를 들자면 이번 회차에서는 지갑에 있는 돈 공개할 때나 혹은 제작진에게 뭔가를 얘기할 때 등등. 목소리 톤이 많이 올라갔고 예전에 비해 모든 일에 적극성을 많이 띈다. 리액션도 늘었고 중간중간 토크에 치고 들어오려는 시도도 많이 한다. 불량 지효 캐릭터는 원래 있던 송지효 캐릭터였지만 오랜만에 보니까 정겹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다. 사실 송지효의 가장 큰 캐릭터는 에이스 캐릭터였는데 레이스를 안 하게 되면서 그 캐릭터가 빛을 바랬다ㅠㅠ 최근에는 거의 금손이나 행운의 여신 캐릭터로 가고 있는데 그 외에도 좀 더 톡톡 튀는 캐릭터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불량지효 같은 캐릭터 참 좋아함. 금손이나 행운의 여신은 뭔가 좀 정적인 캐릭터인데 불량지효는 심하게 동적인 캐릭터라ㅋㅋㅋㅋ 송지효의 털털한 매력이 잘 드러나기도 하고ㅎㅎ
음 다음으로 지석진 얘기를 하자면, 버스에서 정말 웃겼다. 내가 너한테 왜 화를 내. 네가 잘못한 게 뭐 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석진 저 컨셉 좋은 거 같다. 지석진이 언제 어디서든 당하는 이미지이고 뭐든 잘 못하는 이미지인데 저렇게 자기가 실수해놓고 남 탓하듯이 큰 목소리 내면서 알고 보면 자기 탓하는ㅋㅋㅋㅋㅋ 아 뭐라고 썼는지 모르겠네. 하여튼 재밌었다. 유재석이랑 있을 때 참 케미가 잘 산다. 전에는 그렇게까진 몰랐는데 조동아리 나온 해피투게더 보고 지석진 팬 됨. 지석진은 참 웃긴 사람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 유재석이랑 티격태격하는 거 너무 웃김ㅋㅋㅋㅋ 저런 캐릭터에 있어서는 참 따라올 자가 없는 듯? 가장 연장자라서 저 캐릭터가 더 재밌게 다가오는 거 같다. 지금처럼만 해주기를. 오랜만에 레이스 스타트~ 하는데 옛날 생각났음ㅋㅋㅋ
그리고 이제 광수 얘기를 하자면,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좀 뜬금없는 얘기인데 나는 유느는 유재석이라고도 하고 유느라고도 하는데 다른 멤버들한테는 성 빼고 부르는 게 익숙지 않아서 걍 풀네임으로 부름. 지효언니는 지효언니라고 잘 부르긴 하지만. 근데 이광수는 이상하게 유일하게 성 떼고 불러도 어색하지가 않다ㅋㅋㅋㅋㅋ 오히려 광수, 광수 거리는 게 더 입에 착착 감김. 왜지?ㅋㅋㅋㅋㅋ 하여튼 광수도 특별히 할 말은 없다. 광수도 언제부턴가 런닝맨에서 전방위로 활약하는 멤버 중 한 명이기 때문에 활약상을 따로 논하는 게 의미가 없음. 그래서 활약상 말고 잠깐 좀 딴 데로 새서 유느와의 케미를 말하자면ㅋㅋㅋㅋ 이번 회차에서는 둘이 퀴즈 맞힐 때 서로 뒤에서 밀고 밀리고 하더니 동전 뒷면 나와서 결국 퀴즈 틀리니까 광수가 지석진, 유재석, 양세찬 잡으러 뛰어가고. 특히 유재석 끝까지 쫓아가고 뭐 이런 것들? 보면서 느낀 점은 유이 브라더스 조합은 언제나 옳고 이번에도 옳았다 정도. 광수는 유재석 다음으로, 아니 어떻게 보면 유재석보다 더 런닝맨 안에서의 롤에 있어서 걱정이 안 되는 멤버 중 한 명이다ㅋㅋㅋ
마지막으로 새 멤버들인 전소민과 양세찬.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소민 너무 좋고 양세찬도 좋다. 전소민 영입은 많이들 말하듯이 정말 신의 한 수 같고 양세찬 영입도 탁월한 선택이었던 거 같다. 정말 위기의 순간에 들어와서 저렇게 단기간에 적응을 잘해주는 멤버가 있을까 싶을 정도. 런닝맨 팬으로서 내가 다 고마움ㅠㅠㅠ 전소민은 사람들이 솜블리라고도 부르던데 별명 너무 귀여운 거 같다ㅋㅋㅋ 방송에서는 돌+I라고 불리지만ㅋㅋㅋㅋ 이번 회차에서 유재석을 정말 쥐락펴락하는 거 보고 깜짝 놀랐다. 와. 가위바위보 해드릴 테니까 만원 달라는 데서는 정말 혀를 내둘렀음. 유재석도 일부러 더 오버한 것도 있겠지만 정말 살짝 벙찐 거 같았다. 조금 무서울 정도임. 습득력이랑 상황 적응력, 적용력까지 전부 너무 빠르다. 사실 예능계에서 남자라면 그렇게까지 특별하지는 않았을 캐릭터인데 여자라서 정말 특이하게 다가오는 거 같다. 완전 호감. 아 그리고 방송 중간에 송지효 뒤에서 송지효 한 쪽 어깨에 턱 올리고 있는 장면 나왔는데 너무 보기 좋았다ㅋㅋㅋ 송지효는 뒤늦게 살짝 당황한 거 같기도 했지만. 아닐 수도 있고?ㅋㅋ 하여튼 내가 바라던 케미임. 송지효가 누구를 살갑게 대놓고 챙겨주는 스타일은 아니고 안 보이는 곳에서 툭 하고 챙겨주는 그런 스타일이라면 전소민은 챙겨주기보다는 오히려 어디 가서 챙김 받는 스타일 같다. 딱히 덜렁대는 거 같지는 않은데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라 그런가 왠지 그런 생각이 듦. 송지효랑 더 많이 친해져서 송지효가 전소민 챙기면서 막 끌고 가고 그런 거 보고 싶다. 지효언니 매력 터질 거 같음. 어디 꼭 유이 브라더스 같은 남남 케미만 인기 있으란 법 있나. 송지효랑 전소민도 왠지 합이 안 맞을 듯 잘 맞을 거 같다. 앞으로 지켜봐야지ㅎㅎㅎ 그나저나 유재석의 전소민 보고서는 대체 언제 나오는 거지ㅋㅋㅋㅋㅋ
양세찬은 전소민이 워낙 독특한 캐릭터라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전소민에 비해 많이 부각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양세찬도 엄청난 적응력을 가진 건 맞다. 김종국, 하하, 이광수랑 친해 보이는데 방송에서 말하는 거 보면 실제로는 어떨지 몰라도 거침이 없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인데 우물쭈물거리는 기색이 전혀 안 보인다. 사실 나는 자신감 넘치고 뭐든지 잘하는 영리한 캐릭터보다는 좀 부족한 면도 있는 어리숙한 캐릭터를 더 좋아하긴 한다. 근데 양세찬은 말하는 데 거침없기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리숙한 면도 분명히 보인다. 물론 거침없는 쪽이 더 강하긴 하지만 모자라는(?) 부분도 있는 거 같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지금은 전소민이 워낙 주목을 받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저런 캐릭터라면 언젠가 꼭 런닝맨 안에서도 멤버들과 케미를 발휘해 포텐이 터질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기존에 많이 쓰이던 똥손 of 똥손 캐릭터 말고 양세찬만의 캐릭터를 찾았으면 좋겠다.
와. 멤버들 얘기만 썼는데 이렇게 길어졌네. 나야말로 무슨 보고서 쓰나ㅋㅋㅋㅋㅋ 이번 회차를 보면서 느꼈는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멤버들 간의 조화가 느껴졌다. 그동안은 각 회차마다 거의 한두 사람이 하드캐리를 했었지만 이번 회차는 그게 아니라 모두들 어우러져서 웃음을 만들어냈다. 보면서 그런 생각도 들었다. 꼭 런닝맨 초창기를 보는 거 같았다. 처음에 세상 욕이란 욕은 다 얻어 먹다가 점점 발전가능성을 보이면서 재밌어지기 시작했던 그 무렵을. 런닝맨 PD님이 말하기로는 유재석이 전소민, 양세찬과의 첫방 녹화 후인가에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당장 반응이 안 올 수도 있지만 잘 뽑은 거 같으니 참을성 가지고 기다려보자 였나. 하여튼 이런 비슷한 말을 했다고 한다. 사실 아직까지는 시청률에 그렇게까지 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전소민, 양세찬이 합류하기 바로 전주인가 전전주인가에 런닝맨 편성 시간대가 바뀌면서 시청률이 3프로까지 내려갔던 걸 생각해보면 지금의 6프로대 시청률은 많이 오른 거라고 볼 수 있다. 아주 소폭이지만 2주 연속으로 시청률이 오르기도 했고. 전소민, 양세찬 영입 후에 런닝맨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사람들도 꽤 있는 거 같고.
최근에 가장 재밌었던 편은 오사카 편이지만 그 이후에도 그 이전에 비하면 쭉 재밌어 왔다. 그런데 이번 회차는 어떤 면에 있어서는 오사카 편을 뛰어넘는 재미였던 거 같다. 무엇보다 오사카 편은 유재석-지석진-전소민 팀이 하드캐리였지만 이번 회차에서는 전 멤버들이 골고루 활약하는 와중에 재미를 만들어냈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든다. 각 게임마다 팀을 바꿔서 케미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거 같다. 유재석-지석진-이광수-양세찬 조합 너무 재밌었고 김종국-지석진-하하-양세찬 조합도 웃겼다. 그리고 유재석-송지효-이광수-전소민 라인도 너무 좋다. 이 라인은 특별히 웃긴 상황은 없었던 거 같지만 그래도 가장 큰 형이자 오빠 유재석에 둘째 송지효 셋째 이광수 막내 전소민까지. 뭔가 훈훈한데 웃기고 웃긴데 정다운 그런 느낌 들지 않음? 넷이 서 있는 장면만 보는데 너무 좋았음ㅠㅠ 드라마 어딘가에 이런 4남매 있을 거 같다. 이 조합 잘만 써먹으면 케미 되게 좋을 거 같은 느낌이다. 아 그리고 이번 회차에서 느꼈는데 게스트 한 명 불러가지고 인원수 채워서 굳이 3:3:3으로 하지 말고 그냥 당분간만이라도 깔끔하게 멤버들끼리 4:4로 가는 게 훨씬 재밌는 거 같다. 3:3:3으로 가면 조합에 따라 최소한 한 팀은 무조건 죽는 거 같다. 분량이 많이 안 나옴. 근데 4:4로 가면 재밌는 조합의 경우의 수가 정말 많다. 따로 운전해서 가고 3명씩만 게임하고 그러는 것보다 이번 방송에서처럼 새 멤버들과 기존 멤버들을 붙여놓으면서 새로운 케미를 발견하고 또 기존에 있던 매력들을 새롭게 부각시키는 게 중요해 보인다.
사실 이번 회차에서 했던 게임들은 전부 정말 단순하기 그지없는 게임들이었다. 근데 멤버들이 참 잘 살린 거 같다. 단순한 게 오히려 더 재밌을 때도 분명히 있으니까. 마지막에 신발 찾아서 골인하기도 너무 싱겁지 않게 적당히 잘 끝난 거 같다. 박진감은 없었지만 재미요소가 있었기 때문에 패스. 사심을 덧붙이자면 유재석이 우승해서 더 좋았다ㅋㅋㅋㅋ 신발 들어갔을 때 유느 표정ㅋㅋㅋㅋㅋㅋ 정말 믿을 수 없다는 듯. 유재석이 저렇게 방송에서 감정 100%를 다 드러내는 거 같아 보이는 장면이 딱히 지금 기억나는 게 없는데 저 때는 정말 진심으로 놀란 거 같았다ㅋㅋㅋ 별 거 아닌 단순한 게임들을 맛깔나게 살려서 재밌게 만드는 것. 그게 런닝맨의 매력이었는데 그 매력이 제대로 보인 회차였다. 무엇보다 언젠가처럼 용두사미로 마무리가 싱겁게 끝나지 않아서 좋았다. 끝까지 재밌는 게임과 상황들. 굿굿.
사실 나는 런닝맨을 변함없이 좋아하기는 했지만 언제부턴가 런닝맨을 말할 때 꼭 앞에 '안타까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말하게 되곤 했다. 팬으로서 좋아하지만 그만큼 안타까웠던 점이 분명히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요즘에는 안타까운 마음보다 순수하게 그냥 재밌는 마음이 더 커지고 있다. 시간대가 어떻든 간에 시간이 바뀐 직후에는 조금 타격을 받았을지는 몰라도 결국 프로그램이 재미있으면 시청자들과 시청률은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계속 가주기만 한다면야 한 주 정도 시청률이 다시 내려가도 예전처럼 그렇게 걱정되지는 않을 거 같다. 언젠가 다시 오를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다음주도 정말 재밌을 거 같다ㅠㅠㅠㅠ 런닝맨 예고편에 이렇게 혹 해보기도 오랜만. 재밌어 보이려고 짜집기한 예고편이 아니라 진짜 재밌어 보이는 예고편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방송의 연장선이라는 게 더 기대하게 만듦. 이번에 정말 재밌었으니까ㅎㅎㅎ
그나저나 해외로 위험한 관광까지 다 갔다오고 글로벌 프로젝트 끝나면 그 다음은 어떤 주제로 진행할 건지 궁금하다. 멤버들끼리 대화하고 서로 대하는 거 보면 방송에서는 다시 생동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이제 중요한 건 기획력 같다. 제작진이 많이 분발해서 좋은 방송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다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며 느끼는 건데 난 왜 이렇게 객관적인 리뷰가 안 되지. 정말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래도 칭찬만 하고 싶지는 않은데 다 쓰고 읽어보니 좀 오글거릴 정도로 좋은 말들밖에 없다...쓸 때는 막 흥분해서 쓰다가 다 쓰고 막상 다시 읽어보면 손발 움츠러듦...하...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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