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Blue Outline Pointer 유재석은 사랑입니다♥

해피투게더에 조동아리가 합류한다는 소식을 듣고 몇 달 전부터 기다려왔다. 아이돌 그룹 한번 좋아해 본 적도 없는 내가, 무려 평균연령 50의 아저씨 다섯을ㅋㅋㅋㅋㅋ 유재석(46), 박수홍(48), 김용만(52), 지석진(52), 김수용(52) 나이를 다 합치면 딱 250세다. 이러기도 쉽지 않은데ㅋㅋㅋㅋㅋ 5명이니까 5로 나누면 평균연령 딱 50세. 이걸로 방송에서 뭐 응용할 수 있을 거 같은데ㅎㅎㅎ 하여튼 저 나이대 아저씨 다섯을 목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나도 참 웃픈 거 같다ㅋㅋㅋㅋ


무엇보다 제일 기대되는 포인트는 유느의 막내미, 막내포텐이지만 유재석 말고 다른 멤버들도 한명 한명 다 좋아하기 때문에 유느랑 함께여서 훨씬 좋긴 하지만 유느 없이 그들끼리 방송했어도 나는 아마 챙겨봤을 거 같다. 한 명도 흐지부지한 사람 없이 각자 캐릭터가 너무도 뚜렷한 5명이 만들어낼 방송이 너무도 기대된다ㅋㅋㅋ 아니 사실 방송 전에 너무 기대를 많이 하면 실망하기 쉬운 법인데 그래도 걍 기대할란다. 실망해도 상관없음.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재미없단 반응이어도 왠지 난 재밌을 거 같다.


리얼 버라이어티라니까 그럴 리는 없겠지만 너무 짜여진 틀은 아니었음 좋겠다. 촬영 전 대기실도 막 보여주고 촬영 아닐 때 평상시 말투로 대화하는 것도 보여주고ㅋㅋㅋ 그런 데서 또 자연스러운 케미가 보이고 그러는 거 아니겠음ㅠㅠ 그리고 포맷과 멤버 구성만 봐도 그럴 리는 없을 거 같긴 하지만 유재석이 부디 진행에만 머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유재석 말고도 진행할 사람이 많기도 하고. 그것도 모두 한 진행 하시는 분들이라ㅎㅎㅎ 유재석 말고는 수상내역을 잘 몰라서 찾아봤는데 PD상과 인기상을 제외하고도 김용만은 대상 3번/최우수상 5번/우수상 1번, 박수홍은 최우수상 1번, 지석진은 우수상 4번 받았더라. 지석진이 좀 의외였다. 최우수상을 한 번도 안 받았더라. 네이버 프로필만 참고하면 방송생활 하면서 받은 상이 전부 4개인데 4개가 다 우수상임. 그리고 김수용은ㅠㅠㅠ 앞으로 꼭 받으실 거예요. 해투에서 잘 풀려서 김수용 씨 꼭 상 받으셨으면ㅠㅠㅠ 아무튼 유느가 진행에만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유재석은 한 번도 그저 진행에만 머문 적은 없고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전방위로 활약하는 멀티플레이어이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상황을 조율하고 조정하는 데 포커스가 많이 치우치긴 했었으니까. 음 지금 든 생각인데ㅋㅋㅋㅋㅋ 서로 나서서 진행하려고 하는 것도 웃기겠다. 왜 최근에 런닝맨에서 일명 지석진 게임할 때 지석진이 '나도 MC야!' 하면서 유재석이랑 몇 회에 걸쳐 장난으로 막 싸운 적 있는데, 실로폰 치는 거 가지고도 싸웠고ㅋㅋㅋㅋ 그런 것처럼 전부 MC 경력이 있으신 분들이니 서로 막 진행멘트 하려고 다투는 것도 웃길 듯. 진행욕심, 진행부심 막 이러면서ㅋㅋㅋㅋ 뭐 그렇게 진행멘트가 많은 포맷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냥 한번 생각해봤음ㅋㅋㅋ


그리고 또 유느가 그 중 막내라는 점을 좀 활용해서 유느한테 형들이 이것저것 시키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ㅋㅋㅋㅋㅋ 그도 그럴 게 유재석도 프로그램을 하면 항상 나이순 TOP3 안에는 들었던 거 같다. 그렇다고 유재석이 어떤 프로그램에서 동생들한테 뭐 좀 해달라고 시키는 걸 딱히 본 적은 없지만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유재석한테 대놓고 뭔가를 시키는 것도 많이 못 봤다. 패떴에서 유재석 캐릭터가 워낙 당하는 캐릭터였어서 상대적으로 좀 많이 부려먹음을 당하긴 했지만 그거 제외하면 박명수 정도가 방송에서의 재미를 위해 캐릭터 살려서 가끔 그런 비슷한 상황극을 주고받은 정도? 물론 유재석도 어디 가서 당하고만 있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어쨌든 조동아리 중에서는 막내는 막내니까. 형들이 일부러 막 유느한테 이것저것 시키면 유느가 하기는 싫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하는 그런 거. 해주는 척 하다가 또 특유의 기지로 형들을 골려주기도 하고. 해피투게더에서 조동아리와 유재석과의 관계는 무한도전에서 박명수, 정준하와 유재석과의 관계와는 당연히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양쪽 다 그 나름의 케미와 재미가 있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해투에서 보여줄 유재석과 형들과의 케미는 무한도전에서 보여줬던 케미와는 또 다를 거라는 거. 기본적으로 유재석을 잔소리꾼, 유느님, 동생이지만 막 대할 수 없는 존재로 보면서 그런 컨셉(반 진심)을 잡고 가는 무한도전에서와는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얼마 전 김수용이 인터뷰에서 그랬었다. "용만이나 저나 재석이한테 조심스럽게 대하고 그런 것 없어요. '요즘 너 최고야', '나도 너처럼 되고 싶어' 같은 가식적인 멘트도 안 해요. 메뚜기한테 그런 대우 해주면 아마 본인이 더 어색해서 못 견딜 걸요?" 유재석에게 방송에서 재미를 위한 게 아니라 사석에서조차 언제든 메뚜기라고 부를 수 있는 형과 유느님이라고 불린 지 근 10년이 되었는데도―여담인데 이거 참 궁금하다. 유느님이란 단어는 누가, 언제, 어디서 처음 사용한 걸까. 방송에서는 공식적으로 2011년에 무도에서 정형돈이 정재형이랑 그의 강아지 축복이랑 있을 때 처음 사용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구글링 해보니까 2007년 게시글 중에서도 유느님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글을 봤다. 그러나 글이 너무 많아서 그 이상은 찾는 걸 포기...누구 정확히 아시는 분 있으려나. 이 별명이 생긴 계기는 분명 있을 텐데 검색해도 나오는 게 없음ㅠㅠ―아직도 유재석에게 물가에 내놓은 애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하는 형, 유재석이 자기가 과거에 형들에게 잘못한 일에 대해 시치미를 뚝 떼자 유재석 한쪽 귀를 잡고 흔들면서 '귀여워.'라고 말하는 형까지. 정말이지 이 조합이 기대가 안 된다면 이상한 거지ㅠㅠㅠㅠㅠ 입담들도 입담들이지만 몇 편의 방송을 주의깊게 보다 보면 정말 저 조합엔 입덕 포인트가 한둘이 아니라는 거ㅠㅠㅠㅠㅠ




그것도 생각난다. 박수홍이 무한도전, 런닝맨, 해피투게더에 골고루 몇 번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방송에서 예민한 캐릭터 잡은 이후로는 방송에 나올 때마다 유느랑 티격태격하는 케미를 보여줬었다. 마치 박수홍이 톰이고 유재석이 제리인 것 같았달까. 둘 다 개그 스타일이 깐족을 베이스로 하긴 하지만 박수홍의 예민한 캐릭터를 살리기 위했던 건지 아니면 평소에도 그런 식으로 대화하는지는 몰라도 그 둘끼리만 있을 때는 유재석이 박수홍한테 깐족거리면 박수홍이 막 발끈하곤 하는, 대부분 박수홍이 당하는 포지션이었다. 그때는 박수홍을 잘 몰랐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한 번 스쳐 지나가는 게스트라고 생각했기에 그냥 그렇게 보고 끝이었다. 그런데 이 조합에 관심이 생기면서 박수홍이 유재석 하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온 방송들을 다시 한 번 찾아본 후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박수홍은 유재석에게 맨날 '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당해주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티격태격하면서 얼굴도 살짝 붉어지고 톤도 좀 높아질 정도로 말을 주고받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유재석을 보면서 그냥 웃고 있다. 중간중간 오디오에 분명하게 잡히지 않는 말을 들어보면 박수홍이 유재석을 그저 어린 동생 대하듯 하는 게 느껴질 때가 있다. 유재석은 계속 칭얼대고 까불고 있는데 박수홍은 같이 막 열을 올리는 상황극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특유의 잔잔한 웃음을 띄우면서 목소리 톤을 낮추고 '장난이야.' 한다. 물론 유재석도 어느 정도 계속 상황극 중인 거겠지만 유재석을 이렇게 대하는 박수홍의 모습들은 무한도전의 다른 형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그나저나 한번 짚고 넘어가야겠다. 비교를 자꾸 박명수, 정준하와 하게 되는데 그들과 유재석의 케미를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니다. 나는 무한도전도 엄청난 팬임. 유느가 자신이 힘들었을 때 자신을 이끌어주었던 형들을 이렇게 자신이 하는 프로그램에서 만나 그 가운데 자신이 진행을 하고 있는 것이 감개무량하다는 듯 말했을 때 유느를 보던 박수홍의 표정을 기억한다. 마치 그런 유느가 대견하다는 듯, 자신도 기분이 좋은 듯 슬며시 웃고 있던 그 얼굴 표정이. 유재석이 언젠가 연예대상 대상 수상소감을 말하며 그랬던 적이 있었다. "신인시절에 정말 많이 반성을 했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늘 최고가 되고 싶었고, 늘 제 잘못을 탓하기보다는 주변 상황을 탓했던 저를 반성하고요. 그렇게 여러 가지를 깨우쳐주신 많은 형님들 그리고 주변의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겠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좀 과장일지는 몰라도 유느가 과거에 아는 것 없이 철없게만 굴던 시절이 분명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시절에 참 좋은 형들을 만나 참 좋은 분이 되셨구나.


아 뭔가 얘기가 갑자기 너무 심오하게 흐른 거 같다. 이런 내용을 쓰려던 게 아닌데ㅋㅋㅋㅋㅋ 박수홍 얘기를 참 길게 했는데 박수홍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똑같이 모두 좋아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한명 한명 매력이 없는 캐릭터가 없다 정말. 지석진, 박수홍과는 티격태격 거리면서 유재석이 제리면 저 둘이 톰이 되는 그런 케미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그 중에서도 지석진은 정말 조동아리 내에서도 까도 까도 깔 게 나오는 양파남 같은 사람인 거 같더라. 사람 자체가 재밌는 면과 에피소드가 너무 많은 듯ㅋㅋㅋ 런닝맨에서는 그렇게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던 지석진의 매력이 조동아리와 있을 때 물 만난 듯 발산되는 거 같다. 김수용은...왠지 모르겠는데...귀여우시다. 체구도 엄청 크고 눈 밑엔 다크서클이 항상 자리잡고 있는데 이상하게 어딘가 모르게 귀여우신 거 같다. 무심하고 시크한 표정을 하고 앉아 있다가 열심히 방송용 리액션을 하기도 했다가 어느 순간 보면 다시 또 무표정이 되어서는 낯을 가리고 계시는 게...정말 귀여우셨다ㅋㅋㅋ 일부러 방송용 리액션을 하려고 하는 컨셉 플러스 대놓고 귀여운 척을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좀 낯을 가리기도 하는, 그런 원래 모습을 캐릭터화 시켜도 재밌을 거 같다. 그런데 사실 김수용과 김용만은 유재석과 어떤 케미를 만들어 나갈 지 잘 모르겠다. 김수용은 그래도 김수용이 방송에서 좀 무뚝뚝하게 비치는 면이 있어서 그렇지 유재석이 편하게 대하는 거 같긴 한데 특히 김용만을 잘 모르겠다. 유느가 다른 형들한텐 까불고 그러는 게 있는 거 같은데 방송에서도 그렇고 말하는 것도 들어보면 다른 형들과는 달리 김용만은 유느한테 좀 큰 형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드립을 치고 장난을 걸고 하는 건 똑같지만 어딘가 모르게 미묘하게 그런 느낌이 든다. 김용만은 툭툭 받아쳐주는 입담과 순발력 그리고 부드러운 진행으로도 유명한데 유재석이 상황을 신경쓰지 않고 다른 형들에게 이것저것 장난칠 때 김용만이 부드럽게 잡아주고 이런 것도 괜찮을 거 같다. 물론 김용만 뿐만 아니라 누가 어떤 상황을 만들든 저쪽에서 일이 벌어지면 이쪽에서 잘 정리해줄 거 같긴 하다. 근데 만약 아니라면...ㅠㅠㅠ 유재석은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상황을 조율하고 진행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할 텐데...그럼 참 많이 아쉬울 거 같다ㅠㅠㅠㅠㅠ


무엇보다 이번 해피투게더 조동아리 합류가 유재석이 자기 끼를 맘껏 표출하면서 자유롭게 까불고 놀 수 있는 그런 판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몇 달 전 해피투게더 토크드림팀 특집 이후에 해투 PD님들이 한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코너에 대해선 누구 한 명을 특별히 기대한다는 것보다 유재석과 그 멤버들이 보여줄 조합에 기대가 돼요. 사실 그동안 ‘해투’는 유재석이라는 단 한 사람에게 굉장한 의지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토크 드림팀 때 그 유재석이 굉장히 신나있고 게스트한테 의지하는 모습을 정말 처음 봤어요. 재석 씨가 MC로서의 부담을 덜고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조동아리 멤버들 앞이였던 거죠." 이 말에 절대 동감하는 바이고 다른 많은 분들도 동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디 그때의 그 느낌을 좀 이어가줬으면 좋겠다. 여태까지 유재석이 가장 자유롭게 뛰어놀았던 무대는 공중파 세 개 프로 가운데 런닝맨이었는데 조동아리 멤버들과 함께라면 해피투게더에서 런닝맨에서의 자유로움 그 이상을 기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